서길수 | 유페이퍼 | 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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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-05-15
흔히 교수가 전공 밖의 글을 쓰는 것을 잡문(雜文)이라고 한다. 나도 그 동안 제법 많은 잡문을 발표했다. 신문이나 잡지에 쓴 글도 있지만 25년간 펴낸 가족지 <우리집> 글이 제일 많다. 30년간 당시 필요에 따라 쓴 글이라 때 지나 빛바랜 것이 많고 주제도 들쭉날쭉 일관성이 없어 그야말로 잡문이다. 삶의 마지막 문턱에서 정리해 보니 그런 잡문이 100개가 훨씬 넘는다. 전공 글들이 학문의 뼈대를 이루었다면 잡문은 삶에 대한 진솔한 메아리일 수 있다. 그래서 95개를 가려내 작은 책으로 만들어보았다. 정년퇴임을 맞아 만든 3가지 책, "대한민국 대학교수"가 인(因)이고 "맑은나라 사람들"이 연(緣)이라면 이 수필집 "엄두를 낸 것은 할 수 있다"는 인연의 밭을 풍성하..